중국의 여러 도시를 여행하다 보면 각기 다른 시간대를 걷고 있다는 기분이 들곤 합니다 .
베이징의 자금성이나 상하이의 마천루처럼 무게감 있는 수도의 흔적에서부터 청두와 시안처럼 전통과 맛이 어우러진 도시까지 블로그에서는 지금까지 베이징, 상하이, 청두, 시안, 장가계, 충칭, 항저우에 대한 이야기를 하나씩 소개해드린 바 있습니다 중국 여행을 계획하고 있다면 이 도시들에 대한 이전 포스팅도 함께 참고해보시길 바랍니다
오늘은 중국 역사에서 빼놓을 수 없는 도시이자 명나라와 중화민국의 흔적이 함께 남아 있는 도시 난징을 소개하려고 합니다 .
고대부터 근대까지 격동의 중심이었던 이곳은 천천히 걸으며 그 시간의 결을 느끼기에 더없이 좋은 장소이며 자극적이지 않고 묵직하게 스며드는 도시의 분위기 덕분에 단순 관광지를 넘어서는 체험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의미가 깊습니다.
이번 글에서는 난징 여행에서 꼭 가봐야 할 장소들과 걷기 좋은 코스 그리고 잠시 머물기에 좋은 공간들을 중심으로 천천히 풀어가겠습니다 다음 포스팅에서는 산과 바다를 함께 품고 있는 칭다오에 대한 이야기를 이어갈 예정이니 여해을 준비하시는 분들은 기대해보셔도 좋겠습니다
📌 난징 기본 여행 정보
🛬 위치 : 중국 장쑤성 (상하이에서 고속철로 약 1시간 30분 거리)
✈️ 공항 : 난징 루커우 국제공항 (국내선·국제선 운영)
🚇 교통 : 지하철 12개 노선, 디디추싱, 공유자전거 가능
💳 결제 : 알리페이, 위챗페이 사용 일반화 (현금 거의 안 씀)
🕓 시차 : 한국보다 1시간 느림
📅 3월~5월, 9월~11월
🛏️ 숙소 추천 : 신제커우 상권, 쉬안우 호수 주변, 난징대 부근
🌆 난징, 역사와 풍경이 겹쳐 흐르는 도시
중국 장쑤성의 중심도시인 난징은 과거 10개의 왕조가 수도로 삼았던 유서 깊은 도시이자 중국 근현대사에서 가장 격동적인 순간들을 품고 있는 곳입니다.
명나라가 이곳에서 천하를 다스렸고 중화민국 시기에는 잠시나마 '민국의 심장' 역할을 했으며 지금도 과거와 현재가 맞닿은 풍경 속에서 여행자에게 고요한 울림을 전해주는 도시입니다.
웅장한 성벽과 평화로운 호수, 역사 속 비극을 기억하는 공간과 활기찬 시장 거리까지 난징은 다층적인 매력을 가진 도시에요
도시 전체를 종일 걷지 않더라도 주요 명소들만 따라가도 난징의 분위기를 충분히 느낄 수 있어요 아래는 난징에서 꼭 가봐야 할 대표 명소들을 코스 흐름에 따라 소개할게요
🏛️ 중산릉 (쑨원 묘)
난징 여행의 시작은 중국 근대화의 아버지 쑨원이 잠들어 있는 중산릉에서 시작하는 것이 가장 정석적인 코스입니다.
길고 웅장한 계단을 올라가며 도시와 산의 경계를 천천히 넘게 되고 정상에 도착했을 땐 탁 트인 전경과 함께 무게감 있는 정적이 여행자의 마음을 내려앉게 만듭니다.
주변엔 링구사, 음악대, 명효릉 등 다른 유적들도 함께 위치해 있어 천천히 반나절을 할애해도 좋은 구역입니다
🧱 난징 성벽과 쉬안우 호수
난징의 대표 풍경은 단연 웅장한 도시 성벽과 그 아래 펼쳐진 쉬안우 호수입니다.
중국 4대 고대 성벽 중 하나로 알려진 이 성벽은 걷는 내내 과거 난징의 도시 경계와 그 안에서 이루어졌던 역사들을 조용히 전해주는 느낌이에요.
쉬안우 호수는 그 바로 아래에서 자연스럽게 이어져 있어 성벽 위를 걷다가 호수로 내려와 산책하거나 자전거를 타며 여유를 즐기기에도 최적입니다.
도심 안에 이렇게나 큰 자연 공간이 있다는 것만으로도 난징이 가진 분위기를 상징적으로 보여준다고 할 수 있어요
🕊️ 난징대학살기념관
무거운 역사를 마주할 수밖에 없는 공간이기도 하지만 난징을 여행하며 이곳을 빼놓을 수는 없습니다.
중국의 아픈 현대사인 난징대학살을 기억하는 이 기념관은 고요하고 정제된 공간 속에서 많은 것을 말 없이 전달하는 곳입니다.
내부에는 희생자 명단과 사진, 당시 상황을 재현한 전시물들이 배치되어 있으며 외국인에게도 영어 설명이 잘 갖추어져 있어 역사를 배우고 기억하는 공간으로 의미가 큽니다
🛍️ 부자묘 거리 (푸즈먀오)
무거운 유적지를 지나 좀 더 활기찬 분위기를 느끼고 싶다면 부자묘 거리를 걸어보는 것도 좋아요.
이곳은 과거 공자묘 주변으로 형성된 상점가였지만 지금은 젊은 감성과 전통이 어우러진 인기 관광지로 재탄생했어요.
밤에는 등불과 전통 조명이 어우러진 야경이 멋지고 거리 양쪽에는 간식 가게, 기념품 상점, 중국식 카페와 찻집이 즐비해 있어 쉬면서 구경하기 좋아요.
강을 따라 이어지는 유람선 투어도 가능해 저녁에는 천천히 강 위에서 도시 야경을 감상할 수 있어요
🍜 난징 음식 추천
🍗 염수압 – 난징의 상징 같은 대표 요리
염수압은 말 그대로 소금에 절여 익힌 오리고기로, 겉은 단단하지만 속은 촉촉하고 깊은 감칠맛이 있어요.
난징 사람들의 일상 식사로도 자주 오르며, 따뜻하게도 먹지만 차게 썰어내는 방식이 가장 흔해요 처음 먹는 사람에게는 생소할 수 있지만 간이 강하지 않아 은근히 중독성 있고, 지방이 많은 다른 중국 오리요리와 달리 담백한 편이에요
📍 추천 지역: 쉬안우 호수 근처 로컬 식당, 부자묘 거리 내 전통 오리요리 전문점
📍 팁: 반 마리부터 판매하는 곳이 많아 두 명이서도 부담 없이 즐기기 좋아요
🥣 난징식 훈둔 – 아침에 딱 좋은 만두국
난징식 훈둔은 작은 만두를 맑은 육수에 담아낸 음식으로 아침 시간에 특히 인기가 많아요.
진하지 않고 맑은 국물이 특징이며, 고기나 채소를 곁들인 간단한 한 끼로 여행 중 아침 식사로 딱이에요 훈둔은 지역마다 스타일이 다른데 난징은 비교적 간결하고 순한 맛을 추구해요
📍 추천 지역: 전통 시장 내 노포 식당, 신제커우역 근처 조식 전문점
📍 팁: 새우 속 훈둔이 은근히 인기가 많고, 샤오차(작은 찻집)에서 함께 곁들이면 더 좋아요
🥟 러우바오 – 속이 꽉 찬 고기 찐빵
러우바오는 부드러운 밀가루 반죽 속에 돼지고기를 양념해 넣은 찐빵이에요 길거리 간식으로 많이 판매되며, 갓 쪄낸 찐빵을 손에 들고 돌아다니며 먹는 것도 여행 중 작은 즐거움이에요.
크기는 주먹보다 작아 여러 개를 맛보는 재미도 있습니다.
📍 추천 지역: 부자묘 거리 내 간식 골목, 지하철역 근처 로컬 테이크아웃 가게
📍 팁: 간장이 함께 제공되는 곳이 많으니 찍어 먹는 맛도 즐겨보세요
🍢 난징 길거리 간식 – 전통과 젊음이 섞인 맛
부자묘 거리나 시장 골목에서는 다양한 길거리 간식들을 만날 수 있어요.
두부꼬치, 당과류, 말린 과일 젤리 같은 먹거리는 저렴하면서도 현지 분위기를 그대로 느낄 수 있는 포인트예요.
배가 고프지 않아도 그냥 하나쯤 사서 걷는 재미가 있어요.
📍 추천 지역: 부자묘 야시장, 쉬안우 호수 인근 로컬 골목
📍 팁: 직접 고르고 원하는 대로 조합해서 먹는 방식이 흔해요 가격은 대부분 10위안 이하
✍️ 마무리
난징은 화려하지 않지만 깊고 넓습니다. 도시 전체가 역사 속에 살아 숨 쉬는 듯한 느낌을 주는 이곳은 빠르게 소비되는 관광지보다는 천천히 감상하며 그 의미를 되새기는 여행을 원할 때 더없이 좋은 선택이 될 수 있습니다.
눈앞에 보이는 유적과 풍경도 아름답지만 그 안에 흐르는 시간의 결을 읽고자 하는 여행자라면 난징에서의 하루는 오래도록 기억에 남게 될 것입니다.
다음은 산과 바다가 공존하는 도시 칭다오로 이동해 또 다른 중국의 모습을 함께 만나보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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